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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내려 더욱 특별했던 종묘에서의 시간 하얀 눈이 내려앉은 그 고요와 침묵과 장엄함을 그대로, 아니 또 다른 종묘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남편과 나는 짐을 챙겨 숙소를 나왔다. 그 사이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끈한 국물에 꼬치 어묵이 잘 불어 맛있어 보이는 허름한 가게가 눈에 띄었다.
- 1시간만 오르면 가슴이 뻥, 땀이 한 순간 멎는 곳 차 문을 열자 훅 끼쳐오는 짙은 흙 내음과 풀 비린내, 그리고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도화지처럼 맑고 깨끗했다. 토벌대와 빨치산 간의 피비린내 나는 격전이 끊이지 않았다. 역사의 무게감에 마음이 가라앉는다. 전체 내용보기
- 산맥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천연 숙성실 차 안에는 말수가 줄었다. 내비게이션의 안내음만 유난히 크게 들렸다. '정말 이 길 끝에 사람이 사는 마을이 있기는 한 걸까.' 차 문을 여는 순간, 차갑고 건조한 산바람이 얼굴에 닿았다. 그 바람은 단순한 공기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