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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게 찾아온 맑음[이준식의 한시 한수]〈378〉 늘 있던 빛인데도 새삼 반갑고, 축축하던 풀잎이 반짝이는 모습까지 눈에 들어온다. 이상은은 바로 그런 순간을 붙잡았다.
- 기가 막히면 소화도 막힌다… 영조도 시달린 체증의 원인[이상곤의 실록한의학]〈176〉 봄철에 잔디밭 사이로 뾰족하게 올라오는 은빛 풀잎이 바로 그것이다. 껍질을 까서 안에 든 부드럽고 하얀 속살을 씹으면 껌처럼 쫄깃하면서 약간의 단맛이 난다.
- "머리카락이 은빛이 되었네" 아내의 말에 남편이 답하다 검은 머리도 흰머리도 아니게 된 것이 시간의 어느 사이가 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호랑나비가 앉은 무게를 견디느라 풀잎이 조금 내려앉았을 때가 어느 사이는 아닌 것처럼//검은 머리카락이 생각조차 "호랑나비가 앉은 무게를 견디느라 풀잎이 조금 내려앉았을 때가 어느 사이는 아닌 것처럼"이라는 멋지고 적절한 시구로 시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준 데 있다.
- 이슬 머금은 풀잎, 무등산이 선사한 유년의 추억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풀잎이 몸을 스치며 길을 내주었다. 마치 아무도 걷지 않은 숲길을 처음 여는 듯한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