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엽총 시장(으)로 찾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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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든 괴물로 돌변할 수 있는 인간에 대한 경고 메시지 일상에서는 만나기 힘든, 깊은 침잠의 시간. 하지만 얼마 전 고야 전시회의 티켓을 예매했던 이유는 찾지 못하겠다. 고야는 좋아하는 화가도 아니었고, 딱히 떠오르는 그림도 없었다. 책받침, 달력, 작은 엽서 등에 새겨진 화질이 나쁜 복제화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던 때가. 하지만 우리의 미적 욕구는 이제 그런 가짜로는 달래지지 않는가 보다.
- 나는 아직 호포항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엽서 같은 풍경 한가운데서 나는 어쩐지 무슨 일이라도 곧 일어날 것 같은 그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며칠을 보냈다. 익숙하고 아름다운 것이 어느 순간 낯설어지는 감각. 그러나 세 시간 가까이 관객의 숨통을 쥐고 놓아주지 않는 이 영화의 진짜 낯선 느낌은 외계인들의 생김새에 있지 않다. '서로를 끝내 알 수 없다'는 사실, 거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