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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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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정솔 시인
선물 정솔 성산포항에서 우도 가는 여객선을 탔습니다 갑판에서 성산일출봉을 보려고 뒤돌아서는 순간 모자가 날아갔습니다 턱에 끈을 단단히 묶었는데도 누가 벗겨 가듯 날아가 해녀의 테왁처럼 두둥실 바다에 떠 있습니다 산발된 내 머리카락이 귀신 놀이를 해도 눈 하나 꿈쩍 안 하고 나와 멀어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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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희 시인] 파프리카로 말하기
파프리카로 말하기 한연희 도마 위에 파프리카 하나가 놓여 있다 일요일이 건네준 파프리카 이상하게 커다란 파프리카 파프리카를 씹어 먹으며 파프리카 파프리카 아프리카 자꾸자꾸 불렀다 뭉툭한 발가락들이 사라질 때까지 새로운 뿔이 생겨날 때까지 이상하고 아름다운 털들이 자라날 때까지 파프리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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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조희 시인
이방인 조희 이 방은 궤도를 벗어난다. 벽이 단단해서 내가 말하는 여름은 손가락도 없는 뭉툭한 손의 높이로 있었다. 두 눈 없이 조명을 밝혀야 하는 밤마다 꿈속으로 찾아오는 손가락들 사할린 겨울 바다에 비치는 얼굴들을 베고 나는 사라지는 명자 아끼꼬 쏘냐*를 불렀다. 대답은 없었다.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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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실의 디스플레이/ 정미 시인
멸실滅失의 디스플레이 정미 모모는 새를 쫓았다 새는 프레임 바깥으로 번진 오탈자였다 도시는 시시각각 밤낮을 업데이트하고 사람들은 손바닥 안의 검은 중력 속으로 식어 가는 저녁을 밀어 넣었다 모모는 달리지 않았다 내면의 들판이 게임 속에서 삭제되고 있었다 풀들은 발목 아래서 푸른 알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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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뒤/ 권순 시인
꽃의 뒤 권순 꽃을 들고 자꾸 기차역에 가고 싶은 것은 봄마다 화단 앞에 쪼그리고 앉아 턱을 괴던 당신 때문입니다 화단의 꽃이 다 지고 둘러선 꽃나무들이 꽃잎을 떨구도록 당신은 거기서 사그라들었지요 때를 알고 꽃을 피운 나무들이 저마다 화관을 둘러 쓰고 빛날 때 먼저 잎을 떨군 나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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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리아 분식집/ 김백 시인
하야리아 분식집 김백 시민공원 앞 분식집 볶음 머리 주인 여자 양배추를 썰고 있다 겹겹의 연대표가 거세된 비명처럼 튀어 오른다 아우성치던 기브 미 초콜릿은 어느 지층으로 사라졌나 버번위스키의 허밍과 군홧발에 함몰된 문장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공역空域 럭키스트라이크의 담배 연기와 농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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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 박숲 시인
화자 박숲 오늘의 화자는 누구일까 욕실 거울은 신기하기도 하지 얼룩을 닦으면 맑아지는 건 얼굴보다 화법 입술을 위로 올리면 거울은 금세 등을 보인다 화자가 식탁에 도착하기까지 시차가 필요하지 아이들의 화면을 터치할 때마다 숟가락을 놓치고 남편의 해장국은 식은 지 오래, 젓가락이 그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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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북 칠곡 왜관 – 시인 구상문학관
1- 낙동강 변에 있는 칠곡 [구상문학관]은 구상 시인의 문학적 활동을 기리고 그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개관된 문학관이다. 구상 시인은 프랑스 한림원이 선정한 세계 200대 문인이다. 구상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실과 보존서고, 사랑방, 영상실, 북카페를 갖춘 문학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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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잉볼/ 서하 시인
싱잉볼* 서하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질 듯 끊어지는 그 무엇이 내게로 왔습니다 저녁때 햇빛이 동쪽으로 비추는 반조처럼 소리의 발소리, 때에엥… 때에엥… 눈 내리는 산사, 생활이 눈치 없이 푹푹 빠집니다 양쪽 볼 옆을 스쳐 들어왔던 소리는 어디서 왔는지 모릅니다 귀가 연잎처럼 커집니다
- 시인 / 김용만 지칭개 원추리 빠뿌쟁이 싸랑부리 뽀리뱅이 시는 단맛보다 쌉쏘롬한 쓴맛이야 예 어머니, 더 외진 밭둑으로 가겠습니다 ● 『기역은 가시 히읗은 황토』 김용만, (주)창비 #김용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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