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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필사 인증 582일 : 박연준의 토요일은 시가 좋아 56. <슬픈 열대 - 황인숙> 동아일보 필사 (2026.08.22) 슬픈 열대 어제도 그제도 고양이 밥 주지 말라고 시비 걸던 남자 노인 오늘도 난닝구 바람으로 나와 있네 나도 모르게 고개 치켜들고 그쪽 하늘 향해 미친 듯 소리 질렀네 “루저들 때문에 힘들어 죽겠어! 루저! 루저! 루저! 루저! 루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구!” 내 서슬에 지나가던 청
- ♡매일 필사 인증 575일 : 박연준의 토요일은 시가 좋아 55. <아기 앞에서 - 김기택> 동아일보 필사 (2026.08.15) 아기 앞에서 아직 제가 태어나지 않은 것 같은 표정으로 몸이 생겼는지 모르는 것 같은 눈으로 유아차에 앉아 있던 아기가 내 눈과 마주친다, 순간 아기가 다칠 것 같다 내 눈빛에서 튀어 나가는 이빨과 발톱을 어떻게 눈알에 붙들어 매야 하나 난감하다 자신을 방어할 어떤 몸짓도 하지 않고 아
- ♡매일 필사 인증 561일 : 박연준의 토요일은 시가 좋아 53. <분홍의 서사 - 서안나> 동아일보 필사 (2026.08.01) 분홍의 서사 분홍 속엔 분홍이 없다 흰색이 멀리 뻗은 손과 빨강이 내민 손 나와 당신이 정원에서 늙은 정원사처럼 차츰 눈이 어두워지는 사라지는 우리는 분홍 초록으로 무장한 여름 한복판을 걷다 눈이 환해질 때가 있다. 아기 얼굴만 한 수국을 주렁주렁 매단 꽃나무와 마주하게 되거나 낭창하게
- ♡매일 필사 인증 568일 : 박연준의 토요일은 시가 좋아 54. <삼 초만 보는 여자 - 정끝별> 동아일보 필사 (2026.08.08) 삼 초만 보는 여자 난 동물 짤을 좋아해 삼 초의 돌입과 몰입이 난 아이 짤을 좋아해 삼 분의 희열과 집착이 되고 난 춤 짤도 좋아해 삼십 분의 중독과 세 시간의 망각이 되는 (중략) 삼 초의 빨판과 삼 초의 갈고리에 말을 잊고 생각을 잊고 시간을 잊고 삼 초만 보는 내 뇌는 텅 빈 스
- ♡매일 필사 인증 554일 : 박연준의 토요일은 시가 좋아 52. <일련의 시도 - 이원> 동아일보 필사 (2026.07.25) 일련의 시도 새로 살게 된 곳은 지대가 높아요. 가파른 골목에는 작은 세탁소 작은 꽃집 작은 전파사 그리고 작은 식당이 있어요. 작아서 모두 하나뿐이에요. 작은 식당은 슈퍼에서 가까워요. 영진슈퍼 앞 평상에는 늘어진 티셔츠를 입은 할머니가 앉아 있어요. 할머니는 아무것도 보지 않고 부채
- ♡매일 필사 인증 547일 : 박연준의 토요일은 시가 좋아 51. <나의 사물됨 - 차도하> 동아일보 필사 (2026.07.18) 나의 사물됨 나는 절반쯤은 개다. 나는 절반쯤은 풀꽃이고. 나는 절반쯤은 비 올 때 타는 택시. 나는 절반쯤은 소음을 못 막는 창문이다. 나는 절반쯤은 커튼이며. 나는 절반쯤은 아무도 불지 않은 은빛 호각. 나는 절반쯤은 벽. 나는 절반쯤은 휴지다. 절반쯤 쓴 휴지다. 네 눈물을 닦느라
- ♡매일 필사 인증 540일 : 박연준의 토요일은 시가 좋아 50. <흐흐흐 - 김영승> 동아일보 필사 (2026.07.11) 흐흐흐 이 신음(呻吟)이 웃음이냐 울음이냐 바람 새는 것이냐 흐흐흐 그냥 흐흐흐 그러고 만다 가슴이 뽀개지는 아픔 그것이 나의 생의 찬가(讚歌)다 가슴이 뽀개져 쫙 갈라지는 아픔 가슴이 수직의 미소로 쫙 갈라져 오물거리는 이 아픔 (중략) 가슴이 쫙 뽀개져 새빨간 초대형 가오리처럼 펄럭
- ♡매일 필사 인증 533일 : 박연준의 토요일은 시가 좋아 49. <목소리 - 서대경> 동아일보 필사 (2026.07.04) 목소리 길 끝까지 뻗어 있는 바람의 리듬을 기억하세요 경쾌하게 무겁게 고통은 당신의 눈을 두드려댑니다 그런데 당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까부터 당신은 그걸 느꼈지요 가로수들은 스스럼없이 새로 틔운 망각의 잎사귀를 흔듭니다 세상은 초현실적인 문장처럼 눈부시고 어둡습니다 (중략) 길 끝까지
- ♡매일 필사 인증 519일 : 박연준의 토요일은 시가 좋아 47. <공부> 동아일보 필사 (2026.06.20) 공부 ‘다 공부지요’ 라고 말하고 나면 참 좋습니다. 어머님 떠나시는 일 남아 배웅하는 일 ‘우리 어매 마지막 큰 공부 하고 계십니다’ 말하고 나면 나는 앉은뱅이책상 앞에 무릎 꿇은 착한 소년입니다. 어디선가 크고 두터운 손이 와서 애쓴다고 머리 쓰다듬어주실 것 같습니다. (중략) 날이
- ♡매일 필사 인증 526일 : 박연준의 토요일은 시가 좋아 48. <밥은 먹고 다니는지> 동아일보 필사 (2026.06.27) 밥은 먹고 다니는지 내가 궁금한 것은 오래 앓던 병이 끝나고 듣게 되는 새소리는 어떤 것인지//내가 궁금한 것은 유도 선수가 상대를 당길 때 그의 가족들은 무엇을 함께 쥐고 있는지//내가 궁금한 것은 갓 나온 떡을 식칼로 썰 때 날에 붙은 떡의 찰기는 어느 정도인지//그것은 인연이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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