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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희 <내리막길> 내리막길 문정희 하늘 향해 별빛 땀을 뿌리며 오르막길에만 길이 든 철새들을 따라가다 훤히 예정되어 있었지만 갑자기 막아서듯 다가든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어지러운 성좌 여전히 돌고 길에는 호흡으로 절대로 늙고 싶지 않은 번개들이 틀니처럼 어긋나는 모순의 벼랑 한 번 더 차오를까 이쯤에서 그만둘까 주춤주춤 아찔한 오후 일정표 속에서 들불처럼 타오르는 은회색 머플러 -문정희
- 순간 / 문정희 순간 문정희 찰랑이는 햇살처럼 사랑은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문정희 시인, 수필가, 교수(고려대학교) 1947년 전라남도 보성 출생 1969년 월간문학 시 '불면', '하늘' 로 등단 이성태 화가 / 그리움
- 문정희 <스무 살> 스무 살 문정희 스무 살은 나이가 아니라 눈부심이다 커피에 적시어 먹는 마들렌처럼 부드럽고 달콤하다가 그만 사라진다 눈만 크고 괜히 사나운 고양이같이 야옹거리며 별 하나를 캐 보려고 거기 두고 온 것을 알고 남은 생애 동안 두 눈이 빠지도록 그리워하는 풀밭이다 날개를 펴서 미처 부딪혀 보기도 전에 자유보다 더 많은 상처를 증거처럼 남기고 얼떨결에 떠나 버린다 -문정희
- 소금꽃 / 문정희 소금꽃 / 문정희 많은 바다를 건넜지만 눈물을 다 건너지는 못했다 나는 모르겠다 왜 바다의 밑바닥은 늘 모래인지 왜 흐름이 전부인지 길은 파도로 넘치고 싱싱한 가변의 꽃들 철마다 피어나는지
- 불면 / 문정희 불면 / 문정희 사막을 걸었다. 흐르는 모래 위의 달빛에 감기어 끈끈한 비밀들이 몸 비비는 소리. 더러는 하얀 빛을 지우지 못하여 지금 모든 뜰의 꽃잎들은 흔들리고 있다.
- 공항에서 쓸 편지 - 문정희 공항에서 쓸 편지 문정희 여보, 일 년만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 나 지금 결혼 안식년 휴가 떠나요 그날 우리 둘이 나란히 서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하겠다고 혼인 서약을 한 후
- 도착 / 문정희 도착 / 문정희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에 도착했어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 더 많았지만 아무것도 아니면 어때 지는 것도 괜찮아 지는 법을 알았잖아 슬픈 것도 아름다워 내던지는 것도
- 문정희 『 비망록 』 #1264 https://youtu.be/Z2wkX70kDAw
- 문정희 물엿 수육
- [문정희] 지금 이 시 속에서 지금 이 시 속에서 문정희 지금 이 시 속에서 흘러나왔으면 푸른 음률 안단테 칸타빌레 소나기 소리 여름 새소리 먼 산으로 넘어가는 해 그 아래 한 시인이 돌 속에 촛불 하나 새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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