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벌건 대낮에 살인 기계들만 설쳐대는 동네, 남 일이 아닙니다 '간첩 침투 밤낮없고, 간첩 신고 내일 없다'는 거대한 공고판. 하지만 공산주의를 박멸하자는 멸공 훈련 기념탑은 허리가 부러진 채 방치돼 있다. 세련되고 강력한 1983년형 스텔라가 경찰차로 나오고, 간첩 신고 번호 113도 한몫한다. 하지만 1997년에 처음 등장한 '하나로 마트'는 옥에 티처럼 아쉽다.
- 가 파 놓은 거대한 덫, 하마터면 속을 뻔했네 영화가 시작되고 한 시간 동안 〈호프〉는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처럼 굴지 않는다. 외진 바닷가 마을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은 걸쭉한 욕을 입에 달고 산다. 도로변의 그 간첩 신고 입간판이 그 증거다. 간첩 신고 체제가 시민에게 요구한 것은 간첩을 식별하는 능력이 아니었다. 거동수상자를 신고하는 습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