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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생의 절반
한 사람을 잊는 데 삼십 년이 걸린다 치면 한 사람이 사는 데 육십 년이 걸린다 치면 이 생에선 해야 할 일이 별로 없음을 알게 되나니 당신이 살다 간 옷들과 신발들과 이불 따위를 다 태웠건만 당신의 머리칼이 싹을 틔우더니 한 며칠 꽃망울을 맺다가 죽은 걸 보면 앞으로 한 삼십 년쯤 아
blog.naver.com ·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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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지극히 사적인 네팔] 수잔 샤키야 작가(9월 21일 토요일)
수잔 샤키야는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이 한 권의 책에 담으면서 얼마나 가슴이 뜨거웠을까. by 이병률 시.......
blog.naver.com ·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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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적당한 속도- 서행
미술관 그림 앞에서 두 발자국 뒤로 물러나서 보라는 경고를 들었다 그 밤 낮에 본 사선의 빛 그림자가 자꾸 떠올라 잠을 못 이루다가 잠을 못 이룬 것이 그 빛 그림자에 겹쳐진 누구 때문인 듯하여 가까운 약속을 미루었다 밖에 나가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모두 다 사람 때문이겠지만 사람이 아
blog.naver.com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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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가슴을 쓸다
빚을 갚지 않은 인연이 있어 나무에 대고 비는 일이 많아졌다 빚을 빚으로 손에 쥐어주지 않아 오래도록 마음 녹지 않는 사람 있어 돌에도 빌다 물에도 빌고 뿌리에도 빈다 흔들리는 긴 머리의 뒷모습을 보이는 사람에게도 빌고 초겨울 밭에 다 익어 떨어졌겠지 싶은 열매에게도 고개 수그린다 빌어
blog.naver.com · 20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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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지나가는 바람
그때 난 인생이라는 말을 몰랐다 인생이라는 말이 싫었다 어른들 중에서도 어른들이나 입에 달고 사는 말이거나 어쩌면 나이들어서나 의미를 갖게 되는 말인 줄로만 알았으며 나는 영원히 그때가 오게 되는 것인 줄도 몰랐다 그런데 오늘 나한테 인생이 찾아왔다 굉장히 큰 배를 타고 와서는 많은 짐
blog.naver.com · 202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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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시 (2010)
(이병률) “굳이 이야기하면 도덕성이겠죠. 일상의 도덕성 말입니다.
blog.naver.com · 202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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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시
시집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시 , 이병률 가을을 데려다 며칠 살고 싶다 안부가 닿지 않는 곳으로 데려가 며칠 지내고 싶다 가을을 데려가면 사람들이 뭐라 하겠지만 데려다 발톱도
blog.naver.com ·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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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눈물이 온다
왜 눈이 온다, 라고 하는가 비가 온다, 라고 하는가 추운 날 전철에 올라탄 할아버지 품에는 작은 고양이가 안겨 있다 고양이는 이때쯤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는지 할아버지 어깨 위로 올라타고 사람들 구경한다 고양이는 배가 고픈지 울기 시작했는데 울음소리가 컸다 할아버지는 창피한 것 같았다 그
blog.naver.com · 202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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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이병률 시인의 시집은 그닥 복잡하거나 뭔말인지 도무지 못알아 듣거나 그러는 시들은 아니다.
blog.naver.com · 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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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병률 시인의 산문은 처음이어서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사람과의 만남처럼 미세한 떨림이 있었다.
blog.naver.com · 2022.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