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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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시는 / 진은영
우리가 절망의 아교로 밤하늘에 붙인 별 그래, 죽은 아이들 얼굴 우수수 떨어졌다 어머니의 심장에, 단 하나의 검은 섬에 그러니까 시는 제법 볼륨이 있는 분노, 그게 나다! 수백 겹의 종이 호랑이가 레몬 한 조각에 젖는다 성냥개비들, 불꽃 한 점에 날뛴다 그러니까 시는 시여 네가 좋다 너
blog.naver.com ·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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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옷장 속에서 / 진은영
웃어 비가 내리네 하얗고 더럽고 무서운 알몸으로 나는 쏟아져네 흐르는 별처럼 밤의 깨진 술병 속으로 얼굴 위로 텅 빈 옷걸이들 흔들리네 ●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진은영 #진은영 #우주의옷장속에서
blog.naver.com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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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것들 / 진은영
올라오는 수염 같은 절망이 남아 있고 또다시 아침, 부서질 마음의 선박과 원자로들이, 잘 묶인 매듭처럼 반드시 풀리는 나의 죽음이 남아 있고 ●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진은영 #진은영 #남아있는것들
blog.naver.com ·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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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죽은 아이 / 진은영
막을 수 없는 일들과 막을 수 있는 일들 두 손에 나누어 쥔 유리구슬 어느 쪽이 조금 더 많은지 슬픔의 시험문제는 하느님만 맞히실까? 부드러운 작은 몸이 그렇게 굳어버렸다 어느 오후 미리 짜놓아 굳어버린 팔레트 위의 물감, 종이 울린 미술 시간 그릴 것은 정하지도 못했는데 초봄 작은 잎
blog.naver.com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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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향집에 와서 / 진은영
나는 오늘 밤 잠든 당신의 등 위로 달팽이들을 모두 풀어놓을 거예요 술집 담벼락에 기대어 있던 창백한 담쟁이 잎이 창문 틈의 웅성거림을 따라와 우리의 붉은 잔 속에 마른 가지 끝을 넣어봅니다 이 앞을 오가면서도 당신은 아무것도 얻어 마시질 못했죠 아버지를 부르러 수없이 드나든 이곳의 문
blog.naver.com ·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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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노란 유리 도미노를 / 진은영
너는 건드렸다 컵들이 다 깨졌어 사랑하는 이여, 금 간 컵들에 대해 변명할 필요가 없다 나를 이 몹쓸 바닥에서 쓸어 담아줘 ●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진은영, (주) #진은영 #봄의노란유리도미노를
blog.naver.com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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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클레의 관찰 일기 / 진은영
사랑이나 이별의 깨끗한 얼굴을 내밀기 좋아한다 그러나 사랑의 신은 공중화장실 비누같이 닳은 얼굴을 하고서 내게 온다 두 손을 문지르며 사라질 때까지 경배하지만 찝찝한 기분은 지워지지 않는다 전쟁과 전쟁의 심벌즈는 내 유리 손가락, 붓에 담긴 온기와 확신을 깨버렸다 안녕 나의 죽은 친구들
blog.naver.com · 202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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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형태 진은영
불안의 형태 진은영 낡은 태양이 창유리에 던지는 여섯번 무감한 입맞춤 그리고 문득 일요일이 온다 죽은 연인의 흰목을 마지막으로 만질 때처럼 서먹하게 심장 안쪽으로 뒷걸음치면 누군가
blog.naver.com · 202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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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영 시인의 시 감상과 해설 & 해석 – 이 모든 것
이 모든 것 비눗방을 하나가 투명한 기쁨으로 무한히 부풀어 오를 것 같다 장미색 궁전이 있는 도시로 널 데려갈 수 있을 것 같다 겨울과 저녁 사이 밤색 털 달린 어지러운 입맞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광활한 사랑의 벨벳으로 모든 걸 가릴 수 있을 것 같다 이 모든 것이 거짓말인 것 같
blog.naver.com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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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진은영 이수지 초록귤
태어난 날, 해마다 돌아오는 날 초와 함께 반짝이는 표지가 오늘은 나의 생일이라고 반겨주는 거 같아서 예뻐서 좋았죠 사실 이 책의 시작을 안다면 다르게 다가올 수 있겠지만 꼭 그러고만 싶지는 않았거든요 이유가 뭐든 잊지 않을 수 있다면 그렇다면 말할 수 있는 날도 울컥하다가도 사랑스럽다
blog.naver.com · 2026.06.11